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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 망각의 각인

대구 아트 프로젝트 2021

BREATH-OBLIVION,IMPRINTED 2021

Art project in Daegu

정순자(79)

 

"맞기도 많이 맞았어

깡깡이가 너무 힘들어서

좀 더 편하게 살까해서

 

대구까지 시집왔는데

우는 날이 더 많았어

 

남편 먼저 보내고

애들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

 

조그만 집이라도

내가 편하고

여기 죽 있다가 죽는가했는데

 

암튼 여기서 애들 다 키웠는데

연락도 안해

몸이나 성한가 몰라"

 

2021 05 24 월

평리동

키낮은 주택가를 따라 걷다가

허리도 펴지 못하는 몸으로

무거운 장판을 돌돌 말고 있는

정순자씨를 만났다.

 

부산에서 깡깡이 일을 하다가

남편을 만나 대구로 올라온 순자씨는

42세에 이곳 평리동에 작은 집을 하나 샀다.

재개발 되기 전에 집을 정리중 이었던 아지매는

이제 곧 허물어질 집인데도

깨끚하게 정리하고 떠난다며

무거운 장판을 걷어 내어

마지막을 지내고팠던 정든 집을 청소하고

보름 후에

그 어느곳으로 떠난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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